조건이 덜 흔들리는 공정부터 들어갑니다. 설비 성능을 비교하기 전에 그 자리가 얼마나 고정돼 있는지를 먼저 봅니다.
자동화가 앞서 들어간 현장은 취급 상품군이 정해진 전용 센터, 노선과 운행 횟수가 잡힌 간선 구간, 규격 팔레트만 도는 제조 라인입니다. 세 곳을 묶는 것은 성능이 아니라 조건이 바뀌지 않는다는 점입니다.
상하차가 오래 어려운 작업으로 남은 이유도 같습니다. 트럭이 서는 자리와 차체 높이가 늘 변합니다.
화주가 바뀌어도 그 공정이 남는지가 첫 번째입니다. 위탁 물류는 계약이 끝나면 취급 품목이 통째로 달라지는데, 설비는 앞 화주의 상품 크기에 맞춰져 있습니다.
상자를 닫고 송장을 붙이고 방면별로 나누는 일은 안에 무엇이 들었든 같습니다. 집고 담는 일은 품목이 바뀌면 다시 잡습니다.
물량이 줄어도 그 자리의 비용은 줄지 않는지가 두 번째입니다. 기업물류비 산정지침 제7조 제6항은 물류비를 물량에 따라 움직이는 변동비와 움직이지 않는 고정비로 나누는데, 설비를 들이면 그 비용이 고정비로 넘어갑니다.
사람은 성수기에 늘리고 비수기에 줄일 수 있지만 고정비는 그렇지 않습니다. 설비가 값을 하려면 넘어야 하는 물량 선이 있어서, 그 선에 못 미치는 자리에 넣으면 좋은 설비도 놀립니다.
쏠림을 펴는 쪽이 먼저인 경우도 많습니다. 하루 안에서도 오전과 저녁에 물량이 몰리고 요일별로도 쏠리는데, 이걸 펴면 같은 물량이 더 고른 속도로 지나갑니다. 설비를 늘리지 않고 처리량이 오릅니다.
회수 기간이 그 자리를 쓰는 기간 안에 끝나는지가 세 번째입니다. 계약이나 임차 기간보다 길면 그 차이가 그대로 남습니다. 임차 창고라면 바닥에 손댄 것을 되돌려야 하는 조건도 함께 봅니다.
이 간격은 제도로 줄일 수 있습니다. 물류시설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2조의5 제1항 제2호는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을 받은 자가 구축·운영 자금을 국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경우, 그 금리와 국토교통부장관이 정하는 금리의 차액 전부 또는 일부를 보전할 수 있다고 정합니다. 심사 신청은 자체평가 점수 550점을 넘어야 합니다.
자동화가 올려 주는 것은 출고까지의 처리량입니다. 출고가 끝난 뒤 들어오는 문의와 응대, 가려내지 못해 물어주는 배상과 재발송은 그 숫자에 없습니다.
이 일은 물량을 따라 늡니다. 출고는 설비가 받아내지만 뒤의 확인은 사람 수가 그대로입니다. 리얼패킹은 주문 건별로 출고 영상을 남기고, 그 기록에 작업자별 작업량과 건당 평균 작업시간이 함께 쌓입니다. 나간 건의 상태를 보는 일과 시간대별 물량을 세는 일이 한자리에서 됩니다.
설비를 고르는 일보다 그 설비가 들어갈 자리를 고르는 일이 먼저입니다. 자리를 고르려면 우리 물량이 언제 어떻게 지나가는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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